오늘 소개해드리는 곳은 제 블로그 맛집코너에서 처음으로 추천을 드리는 곳으로 제주에 가시면 이곳에서 한번쯤 먹어봐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네요. (제 포스트를 보신분들은 제가 맛집에서 얼마나 더럽게 평이 짠지 아실겁니다. ㅡㅡ)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다 제 포트스를 믿고 한번가보셔서 식사하신 분들은 댓글로 저에게 감사하다고 한번쯤 인사해주세요. ( ㅡㅡ)
저는 이정도는 되야 맛집으로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이곳은 저희도 몰랐던 곳인데, 제주에 거주하시는 이모님께서 진짜 흑돼지로 흑돼지요리를 겁나게 잘하는 곳을 소개해준다며 저희를 데리고 가셨네요.
먼저 제주에서 잡을 수 있는 흑돼지는 그 수량이 정해져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많은 제주 흑돼지들이 육지로 모두 팔려나가고 제주에서 오히려 제주 흑돼지가 아닌 흑돼지가 역으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제주에서도 진짜 흑돼지는 귀한 고기라고 하십니다. 이제부터 진짜 "제주도 흑돼지 맛집"인 돈짚(벼짚), 볏짚을 소개해드리도록 하며, 그동안 흑돼지에 관련된 많은 포스트를 작성하시던 블로거님들께서 여기서 한번 잡숴보시면 흑돼지 맛집 기준이 달라지실겁니다. (^ ㅡ^)/ 정말 진짜 레알 대박 맛있는 곳이네요.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 오후 7시경 우리는 제주에서 수산업을 하시는 이모님(장모님의 동생)에 들려 인사를 드리로 가는 중이네요. 날씨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군요. 저는 하루종일 애들 챙기고 노느라 안쓰던 힘을 갑자기 써대서 그런지 어깨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네요. 컨디션은 완전히 제로에 가깝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 ㅠㅠ)
이모님가게 도착하니 단골손님과 즐겁게 대화하고 계시는군요. 손님을 보낸 후 인사드리고나니 어서 저녁먹으로 가자며 보채십니다. 맛난거 사주시겠다고 어서 가자고 하시네요. ( ^ 0^)/ 하지만 제 머리가 자꾸 지끈지끈 아파오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별로 배도 고프지않네요. ㅠㅠ 그리고 전날 족발을 먹어서 그런지 돼지고기도 별로 안땡기고, 여하튼 진짜 제 상태는 멜랑꼴랑이었네요.
이모님가게에서 출발한지 15분쯤 되었을까.. 그렇게 도착한 흑돼지 오겹살 전문점, 관광객들은 모르지만 여기 주변의 제주 사람들에게는 완전 맛집이라는데요. 처음 도착하자마자 궁금한 것은 여기 상호가 돈짚? 벼짚? 볏짚? 아 헥갈린다. @_@
알고보니 벼짚으로 흑돼지를 어떻게 해서 구워 먹으면 진짜 맛있다는데, 볏짚으로 구운걸 먹어봤어야 알지..=_= 밖에서 담배한대 태우며 사진 몇컷 찍어보네요. 일단 들어가니 홀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찍기도 민망하여 그냥 패스하고,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니 우리 가족들이 보이네요. 처음 들어가면 테이블로 되어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니 방이 있군요.
우리 주인님께서는 도착하자마자 문명인답게 스마트폰을 꼼지락 거리십니다. =_=
무얼하고 계시는지 별로 궁금하지는 않네요. @_@
머리가 아파서 온통 신경이 머리로 집중되어 실수를 했네요. ( ㅠ_ㅠ) 이모부님이 물을 따라주시네요. 제가 해야하는데.. (주인님께서는 태어나실때 개념따위 무겁다고 안갖고 태어나셔서..) 항상 제가 숟가락이나 물을 따르거든요..ㅠㅠ
방안도 거의다 자리를 꽉채웠군요. 중요한건 여기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오지 않을만큼 사람들이 잘 모른다네요. 여기 주변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만 온다고 합니다. 이모님 말씀에 제주 흑돼지 맛집들은 거의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곳으로 외지에서 온사람들이 장사하는 곳이라며, 음식도 별로인데, 인터넷으로 홍보해서 관광객들만 바글바글 가는 곳이라네요.
우리 코딱지는 항상 음식 나오기전에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데요.
이거 왜 그런걸까요 ㅇ_ㅇ? 배고파 그런걸까..?
할머니 품에 안겨서 떨어지지 않으니 좋은건 우리 주인님과 머슴인 필자...
이모부님이 주문하신건 볏짚 오겹살인데요.
이야~ 관광객들이 안오는 곳이라 그런지 가격도 착하네요.ㅋㅋ
가장 먼저 나온건 소금장이랑 기타 밑반찬 몇가지가 먼저 나오네요.
종업원들이 무척 친절하군요. ^ ㅡ^
음식들도 두루두루 정갈하게 나오네요. 밑반찬 하나하나가 완전 맛있는데요. 아마 요즘 10대나 20대들은 잘 모르겠고, 30대 넘으신 분들이 오시면 완전 머랄까..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완전 그런 반찬맛이 나는데요.
자고로 밑반찬 잘하는 집곳 치고 음식 못하는곳 없다. 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밑반찬 맛보고 두통도 잊은채 잠간이나마 기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네요. 음식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오네요. 그리고 밑반찬이나 다른 음식들을 먹다가 더주세요~ 하지 않아도 아주머니가 완전 친절하게 먼저 챙겨주십니다. 정말이지 말한마디 행동한마디 손님에게 완전 부담없이 하는곳이 요즘에도 있구나 할 만큼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친절이었네요.
이게 멸치젓갈이라던가.. 무슨 젓갈이라던데, 이거 조금만 뎁혀서 찍어먹으면 대박 맛있다고 하던데요. 주인님께서는 진자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머리가 아파서 그런지 별로 였던것 같아요. ㅠㅠ 음식이 코로넘어가는지 목으로 넘어가는지.. 두통때문에 죽을뻔..
자~ 드디어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어라 저 새우는 머냐??
사리 형태로 새우도 듬뿍나오더군요.
이것이 볏짚에 살짝 구워서 향이 다르다는 그 말로만 듣던 흑돼지 볏짚 오겹살이라는거네요. 나름 촛점 잘 잡아보려 애쓰지만, 불판으로 마구 싫어나르시는 이모부님은 제 카메라따위 안중에도 없으심..ㅠㅠ 다 나르기전에 찍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엄청난 두통속에서도 셔터 겁나게 누르는 필자..ㅠㅠ
저기 끝자리의 이모님과 장모님은 양념으로 주문을 하셨네요. =0=
이모부님께서 정성껏 흑돼지 오겹살들을 마구 구워주시네요. ^ ㅡ^/
두통이 더 심해지기전에 한점이라도 더 먹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번뜩..+_+
이런 제주 흑돼지 맛집을 오늘 아니면 언제 또 와보겠습니까..
제주도 흑돼지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털이 뽀글뽀글한 껍질이 있어야하는데..?
ㅇ ㅏ.. 알고보니 그 껍질들 따로 벗겨서 주시는 사장님..
보시면 새우와 호박밑에 깔린 얇은 살색이 바로 흑돼지 껍데기인데요. 흑돼지 껍데기에는 콜라겐이 무척 많다고 하시면서 이모부님께서 저한테 먹어보라고 하시네요. 소금장에 찍어서 먹어보았는데, 이건 머랄까..
쫀득쫀득 젤리보다 조금은 더 쫄깃한데, 질긴 맛이지만 의외로 잘 잘라지면서, 고소한 맛이 나네요. 갑자기 포스트를 작성하니까 어떤 음식이랑 비유해야할 지를 모르겠넹..=_= 여하튼 보기에는 거시기해도 먹는데 전혀 부담없는 맛이네요.
이게 바로 잘 다져진 흑돼지 껍데기 입니다. ^ ㅡ^
고기가 노릇노릇 잘 익어가고 있네요. 일단 냄새가 고소합니다. 제가 제주도 흑돼지 맛집으로 이곳을 강추하는 이유는 정말 맛이 달라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를 넘는 친절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 ㅡ^
고기들이 노릇노릇 잘 익어가고, 위의 사진에 보이시는 동글게 말려있는게 바로 잘린 흑돼지 껍질이네요. 새우는 우리애들이 몽땅 흡수했네요.
앞에 나온 흑돼지 오겹살은 모두 먹고 추가로 더 주문을 했는데, 헐~ 이번에는 흑돼지 고기가 살짝 덜잘려 나와 이모부님게서 통째로 올려버리시네요. =0= 통으로 올라가니까 무언가 더 맛있어 보인다.ㅋ
이야~ 제주도 흑돼지 맛집이라는데, 진짜 이래서 맛집이라고 하는구나 하면서 엄청 맛있게 먹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를 감동시킨건 바로 이 청국장 맛이 약간 나는 된장국.. 이거 정말이지 90년생 이후 도시 애들은 먹어보지 못했을 그 옛맛! 이건 완전 수제 된장 그 자체..
이모부님께서 된장국 안드신다고 하셔서 제가 그냥 통째로 밥 말아버림..=_= 흑돼지 오겹살도 감동 그자체, 서비스도 감동 그 자체였지만, 이 된장국은 완전 눈물 날 만큼 옛 생각이 나는 그 맛이..
아주 깨끗하게 비워버렸네요. 이것이 진짜 얼마만에 먹어보는 진짜 맛집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_+ 제가 음식을 먹을때 가장 예민한데요. 그 무서운 주인님조차도 제가 먹을때는 약간 눈치를 보네요. 주로 묻는 말이 기분 어때? 라고 묻습니다.
이유로는 제가 음식을 먹으면 맛있을때 아 기분좋다. / 잘먹었습니다. 인사, 음식이 별로일때, 기분 별로네.. / 수고하세요. 인사, 음식이 맛없을때, 진짜 기분 더럽네.. / 아무말 안하고 나감..=_=
이런 반응인데요. 돈받고 음식파는 곳에서 음식을 잘해야 하는건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그 기본보다 좋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기본도 안되는 음식을 팔면 정말이지 음식갖고 사기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무척 안좋아지는 편이네요. ( - _-);;
이날 이곳에서 음식을 먹고, 처음으로 제가 극찬하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좋은 음식 정말 잘먹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나왔네요. 이런 인사는 11년전 메기메운탕 먹은 이후로 처음하는 인사입니다. ( - _-);; 제주도 흑돼지 맛집이라면 최소한 이정도의 맛있는 음식과 0.01%의 부담감도 없이 편안함을 주는 서비스, 친절.. 마음 한구석 어디에도 티끌만큼 눈치볼것 없이 편한 음식점이었습니다.
이날 이모님과 이모부님께서 좋은 음식을 사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이것저것 작은 예절을 다하지 못해 죄송해요. ㅠ_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약국을 찾는데, 모두 문닫아서 탑동이라는 곳에 24시간 하는 약국이 있다고 길안내까지 해주셨네요. (그곳 약국도 외지인들이 들어와 하는 곳이라 무척 친절하다고 하더군요.) 하긴 저도 약살때 보니까 딱봐도 제주사람들은 아닌듯요~
오늘은 제주도 맛집중에서도 제주 흑돼지 맛집 "돈짚(벼짚), 볏짚"을 포스트해보았네요. 좋은 음식점을 소개해주고 소개받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면 저도 기분좋은 포스트가 될것 같네요. ^ ㅡ^ 모두 즐거운 제주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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