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인님께서 저에게 서울 구경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주인님께서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필자는 고향이 서울이라 그런지 서울 여행에 대해서 그닥 가보고싶은 곳은 없었지만, 인천토박이이신 주인님께서는 서울나들이를 보고싶으신 모양입니다.
필자는 컴퓨터를 키고, 이틀동안 서울 지도를 보면서 머빠지게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당일치기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 몇군데를 선정한 후에 경로탐색을 합니다. (포토컬렉션으로 가시면 덕수궁 포스트에 올라오지 않은 덕수궁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서울여행지는 가본적이 거의 없거나 어릴적이라 아는게 없어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뒤져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갈곳을 정했는데요. (서울 당일치기 여행코스는 다음에 포스트를 별도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인천에서 덕수궁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려면 부평역이 좋지만,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한정거장 전인 백운역에서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백운역으로 도착하자마자 우리 딸내미는 음료수부터 뽑아먹고 있군요. 물론 이 음료수 때문에 시작도 하기전부터 사고쳤습니다. 누나가 음료수를 먹으니 우리 코딱지 자기도 달라고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땡깡부립니다.
동생한테 음료수를 주다가 옷에 쏟았네요.ㅠㅠ 제길.. 코딱지가 지하철에서 시끄러울까봐 주인님께서 뽀로로를 녹화해왔습니다. 인터넷으로 보면 계속 찾아줘야하고, 중간에 다른걸 틀어줘야하고 여간 귀찮은게 아니거든요. 똑똑하신 우리 주인님께서 아침부터 케이블티비에서 뽀로로 다시보기 채널로 가시더군요. 그리고는 삼각대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고정시킨 후 그대로 동영상으로 촬영을 시작합니다. (ㅡㅡ)
백운역에서 서울 시청역으로 도착후 2번출구로 나오니 덕수궁이 보이는군요. 덕수궁 길에서 어떤 아저씨가 미술품들을 만들어 팔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듯해 보이는게 나들이 나온 기분이 납니다.
드디어 덕수궁 도착! 오전 10시 10분에 집에서 출발해 덕수궁 입구까지 11시 34분에 도착했네요. 현관문으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 택시타고 지하철타고, 시청역에서 2번출구로 나와 덕수궁 문앞까지 걸어오는데, 정확하게 1시간 24분 걸렸습니다.
덕수궁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했는데요. 덕수궁 입장료가 천원밖에 안하더군요. 그런데 이날은 반값 할인하는 날이라 500원에 들어갔습니다. 입장권은 주인님과 필자, 그리고 우리 무개념 초딩 딸내미것만 구입했습니다. 둘째는 아직 애기라 역시 공짜..
매표소앞에는 입장권을 구입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는데요. 외국인들도 엄청나게 많네요. (광화문에 비하면 세발에 피지만..)
덕수궁을 입장하니 넓은 잔디와 수많은 소나무들이 소박하지만 우아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처음 간곳이라 어디로 갈지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덕수궁 지도를 샅샅히 뒤져보았거든요.
이렇게 사진찍기 좋은 곳도 많고, 덕수궁 구석구석을 천천히 걸어다니다보면 조금 마음에서 여유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우리 딸내미는 6살대까지는 정말 이쁜포즈 많이 취하던데, 지금은 저 V자밖에 할 줄모르는듯..
이리로갈까 저리로갈까 고민하는 사이에 우리 주인님께서는 큰 대문은 놔두고 개구멍같은 쪽문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싫어하는지라 조용히 바람이 쐬고 싶었는데..)
곳곳에서 옛 모습을 보고, 감상도 젖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많고, 기와 아래에 이상한 기계같은걸 붙어놓고, 그냥 원적산공원이나 여기나 도찐개찐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즐겁게 서울나들이 온거니까..
저기 2층은 어떻게 올라가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내부에 계단이 있나요? 조선시대에 저렇게 2층으로 만들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몇천년전부터 이렇게 기와로 궁궐이나 집을 지었다는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건 무엇일까요?
역시나 우리 주인님의 셀카본능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죽어라 사진만 찍고다니고 찍어줘도 셀카는 필수품이더군요.
우리 주인님께서는 마냥 신이 나셨습니다. 전생이 자기가 덕수궁 안주인이라고 생각하는듯 보이네요.
저 셀카찍는 꼭다리는 꼬옥 쥐고 다니더군요. 애기 유모차만큼 잘 챙겨서 다닙니다.
사진을 찍을때에는 몰랐는데, 이곳이 덕수궁 미술관이라고 하더군요. 덕수궁안에 왠 미술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관련된 미술품들이 있겠지요.
모두 구경하고 나오니 밖에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수문장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 조금씩 화장을 하였는데,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화장을 했더군요. 이날 가족들은 덕수궁을 시작으로 광화문광장과 광화문을 비롯하여 기타등등 가족 서울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남산갈때만 제외하고는 하루죙일 걸어다녔습니다.
전부다 옹기종기 붙어있고, 시간상 가보지 못한 곳들도 있었네요. 서울 갈만한곳들을 고르다보니 덕수궁은 제외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대신 거리가 애매한 종묘를 제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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