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연우
주연: 박영숙, 이종석, 김영광, 이세영
영화 "피끓는 청춘"은 80년대 복고풍을 배경으로 하였으며, 옛날 고교생들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이다. 러브스토리만 보자면 흔하디흔한 줄거리지만 전체적으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괜찮았던 영화같다. 하지만 영화 "써니"에 비하면 공감대가 약간 부족해보이는데 배경이 수도권이 아닌 충청도라 더욱 그런듯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럭저럭 볼만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의외로 충청도 사투리도 꽤나 웃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청도의 어느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바람둥이를 좋아하는 여자 일진 짱, 그런 여자 일진 짱을 바라보는 남자 일진 짱과 그들 사이에 뜬금없이 끼어든 여우같은 여자 한명! 또한 그런 여우같은 전학생에게 빠져만 드는 바람둥이로 삼각관계를 넘어 4각관계로 이어진다.
피끓는 청춘 줄거리
1982년 충청도의 홍성농고에 다니는 여자 일진 짱 영숙(박보영)은 매일 같이 다른 학교의 여자 일진들과 싸움을 한다. 터프하고 와일드하며 용감무쌍한 그녀에게도 순정은 있었는지 항상 같은 학교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중길은 겁많은 고교생으로 그의 목적은 오로지 여자 꼬시기, 목표도 여자 꼬시기, 머리속에는 온통 여자를 유혹하는 생각밖에 없다. 학교에서 얼굴좀 반반하다는 여자애들 치고 중길의 손길이 안거친 여자가 없을 정도이다. 영숙은 자기 마음은 몰라주고 매번 다른 여자들만 꼬시는 중길이 야속하다.
한편 홍성공고의 일진 짱 광식(김영광)은 홍성농고의 영숙만 바라보는 터프가이다. 광식은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언제나 거리를 두는 영숙을 바라보기만 한다.
어느날 홍성농고에 서울에서 소희(이세영)가 전학오게 되고, 중길은 소희의 미모에 완전 빠져들기 시작하며 어떻게던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남자들의 뻔하고 유치한 18번 레파토리에 서울여자가 넘어갈리 만무하다.
영숙은 더는 못기다리겠는지 애들을 시켜 중길을 빵집으로 데려온다. 빵집에서 중길과 단판을 지으려는 영숙은 중길에게 웃기는 한마디를 한다. "니가 그렇게 여자애덜 잘 꼬신다매? 근디 나는 왜 안꼬시는겨?" 그런 영숙에게 던지는 중길의 명대사도 있다. "이거는 말이여, 사랑이 아니여, 협박이여!"
중길은 영숙을 싫어하지는 않았고, 영숙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지만 영숙을 무서워했다. 홍성공고의 광식은 영숙이 중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중길을 괴롭힌다. 영숙은 중길을 협박하여 밤에 만나기로 하였으나 중길의 친구가 나와 자신에게 껄떡되자 반쯤 죽여놓게된다.
한편 중길이 서울에서 전학온 소희를 꼬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소희가 쉽게 넘어오지 않고, 영숙은 이런 소희를 손봐줘야 겠다며 화장실로 부르지만 소희 또한 서울에서 껌좀씹다온 여자였던 것이다. (엄청난 내숭에 순수하고 착한척은 다 하던 소희가 서울에서 일진이었던 것이다.)
중길은 영숙이가 소희를 괴롭힌다는 사실에 화장실로 달려가고 화장실 문이 열리자 하필이면 영숙이가 소희를 때리는 장면이었다. 소희또한 영숙에게 엄청나게 휘둘렀는데 타이밍이 안좋았다. 이후 이번 일로 인해 부모싸움으로 까지 커지게 되고 영숙은 집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아지트로 간다.
중길은 영숙의 아지트에서 영숙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영숙을 재우고 혼자 나간다. 새벽늦게 박영숙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지트에서 나왔는데 광식이 기다리고 있었고, 광식은 영숙에게 "모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여?"라며 중길과의 사이를 의심한다.
중길과 영숙을 의심한 광식은 열받은채로 다음날 홍성농고로 쳐들어가고, 홍성농고의 일진들과 맞다뜨리게 된다. 홍성농고의 일진들은 광식에게 중길을 내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줘야 할 명분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내주게된다. 중길은 광식에게 죽도록 얻어터지지만 영숙이 나타나 구해주게 된다.
이후 분노를 삭이지 못한 광식 패거리들은 밤늦게 중길의 여자라고 생각한 소희에게 접근한다. 위기에 봉착한 소희의 비명소리를 듣고 야간 순찰을 하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한편 영숙은 일진에서 투짱에게 밀려 괴롭힘을 받게되고, 학교를 그만두고 중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서울로 떠나 공순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영숙이가 친구들에게 그냥 맞아준건 광식이가 그냥 맞으면 중길을 두번다시 건들지 않겠다고 말해서이다. 그렇게 영숙은 중길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걸 체념하고 맞아주게 된것이며, 마지막까지 중길을 포기하지 않는 영숙을 보며 광식도 영숙을 포기하게 된다.
광식패거리에게 위기를 당할뻔 했던 소희는 중길에게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고 사귀고 싶다면 광식을 죽이라고 요구한다. 중길은 소희의 말을 듣고 칼까지 들고 광식에게 덤벼보려하지만 용기가 부족해 매번 광식에게 디지게 얻어맞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차에서 광식과 마주친 중길은 광식으로 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받고, 이에 분노한 중길은 광식에게 덤벼보지만 계속 두들겨 맞기만 합니다.
피끓는 청춘 결말
기차가 다리를 지나가는 순간 광식은 중길의 멱살을 잡고 기차밖으로 반쯤 밀어버리는데, 중길은 광식의 급소를 잡아채 함께 다리밑 강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강가로 어렵게 광식까지 끌고 올라온 중길은 순간 영숙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보고싶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채 울부짖으며 영숙을 찾아가지만 이미 떠나고 없는 영숙입니다. (마지막 영숙이가 남기고 간 편지를 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중길이는 영숙의 마지막 부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충청농업대학교 축산학과에 차석으로 합격하게 되고, 소희는 그런 중길에게 쪽지를 보내 에프터를 신청하지만 중길은 소희의 응답에 거절하며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중길은 대학까지 나오고 승승장구하게 되며, 공장에서 일하는 영숙을 찾아가 꽃다발을 전하며 프로포즈하게 된다.
피 끓는 청춘은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80년도를 잘 표현한 복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지만 이전에 써니가 이미 지니간 뒤라 그런지 크게 감흥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숙이가 중길이를 좋아하게 된건 무척 오래전부터 인데요. 어릴적 영숙이네는 가난하여 학교준비물을 제대로 못챙겨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캠퍼스를 챙기지 못해 징징대던 영숙이에게 중길은 자신의 캠파스를 주고 대신 혼나게 됩니다. 이후부터 언제나 자신을 잘 챙겨주던 중길을 좋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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