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 아내가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낸 후 직장으로 출근하고, 필자는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넌다. 헐! 집에서 밥이나하고 빨래나 하는 마누라보고 머가 힘드냐? 하시는 동족들에게 말한다!
「지랄도 니가 해봐야 안다.」
빨래 돌아가는 시간봐서 중간에 세제 넣어줘야하고, 빨래를 꺼낼때 뒤집어진 의류들 모두다 똑바로 빼줘야하고, 팡팡 털어서 해볓에 쨍쨍 말리는데, 빨래가 많은 날은 널어두는데만 30분이상이 걸린다. 빨래 널때 마다 가장 짜증나는 경우, 모든 주부들이 동일할거라 생각한다. 속옷이나 옷 등을 뒤집어 벗어두는 것도 열올라오는데, 양말까지 전부다 뒤집어 벗어두면 그냥 이것들이 싸그리 뒤집어버리고 싶다. 제발 마지막으로「양말」은 진짜 뒤집어 벗지좀 말아라..
그후 필자는 방과 거실등 머빠지게 쓸고닦는다. 이후 12시가 될즈음 필자는 커피한잔 타서 옆집에 마련한 개인 사무실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하루 업무가 시작이다. 웹 기획과 마케팅 기획, 제작과 개발 등 IT분야의 다양한 일을 하는데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 이렇게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지만 다음에 포스트 하겠다.
(잠자기전 이부자리 위에서 과자 쳐먹는 무개념한 큰딸..ㅠ_ㅠ 패버리고 싶다.)
이렇게 일을 하다가 오후 5시쯤이 되면 필자는 대략 중간 마무리를 하고,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로 간다. 어린이집에서 둘째를 데리고와 우유를 타서 주고, 간식도 먹여주고 피곤해 보이면 잠도 자게 해줘야 한다. 그렇게 7시 아내가 퇴근하고 올때까지 기다리는데 뽀로로만 두시간동안 보면서 기달리다보면 어느새 내 IQ가 낮아졌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이렇게 하면서 중간중간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장난 치워야하고, 똥싼 기저기는 두시간에 한번씩 갈아줘야하고, 먹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 치우느라 허리는 폇다 접었다.를 폴더폰 하루 열렸다 닫혔다 하는 만큼 해야한다.
(낮잠 자줘서 고마워 결이야.. 애기보면 필자처럼 된다.)
이렇게 아내가 오면 아내는 저녂준비를 하고, 필자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하던 일을 하다가 저녂먹고, 애들 목욕시키고 애들 재우고, 아내와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좀 하다가 다시 새벽까지 일을 한다.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 편해졌다.
애기 11개월때부터 지금까지 딱 1년째 완전 단독으로 키우는데, 전체 집안일은 기본이고 애기 귀저기만 하루에 십수번 갈아주면서, 우유는 시간만 되면 따박따박 타먹이고 집안은 하루에 열댓번씩 치워야 하고, 빨래는 오후쯤에 걷어서 모두 개둬야 하고...정말이지 완전 헬게이트가 열린다.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온 결이는 뽀로로 몰입중..)
(필자가 누워서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니 지그시 아래를 쳐다본다.)
(갑자기 꼼지락 거리던 발가락 사이로 코를 넣더니 냄새를 맞는다. 극혐!!!)
(마무리로 발가락을 만져주더니 노려보며 다시 맡을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모습. 참고로 이건 아동학대 아니다.)
그럼 와이프는 무엇을 할까요?
아내는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11개월째 새벽에 잠도 못자면서 기저기갈고, 젖먹이고, 젖 잘나오라고 두유 퍼마시고, 애기 이유식 시기 되면 따박따박 이유식 만들어야하고, 여하튼 더럽게 고생한다. (참고: 아내가 새벽마다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는 시기에 잠만 쳐자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이지 내가 집안일 하는 남편이 될거라곤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가끔은 조금씩 해줄 수 있어도 매일은..? 그런데 처음부터 난 적응을 잘한것 같다. 애 키우느라 우울증에 걸리기 일보직전인 아내가 살림좀 보태겠다는데, 내가 머라해야하나, 그렇게 아내는 친구가 일하던 직장에 대타로 들어가고, 난 육아와 가사, 그리고 경제부분까지 모두 담당하게 되었다.
아내와 난 사실 만난지 몇일만에 같이 살게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서로가 한눈에 반한것은 아니고, 아내만 나한테 반했다. 푸학~ ^ 0^/ 애 낳고 살다보니 귀찮고, 어렵고,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행복감은 어째서 더 커지는 걸까? 난 어째 고만고만한, 세상 여자들 사이에서 꽤나 괜찮은 여자를 만난것 같다.
(우유도 타주고, 과자도 주고, 만화도 틀어주고 하는데 개꼬장 부린다.)
육아를 직렬로 나누면 사실 하는 일은 그닥 없다. 문제는 반복적이고, 잠을 잘 못자고, 한순간도 눈을 돌리지말고 집중해야한다. 얼마전 필자가 집안에서 잠깐 눈을 껌벅이는 사이 바로 앞에서 애기가 넘어졌다. 늘상 넘어지니 별거 아닌줄 알았다. 헌데, 다리가 골절이다.
(골절로 기부스한채 한달째 절뚝 거리는 우리 둘째 결이)
아빠의 육아, 애 키우는거............?
부모님이 키워주신거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량아내에게..
꼭 너 닮은거 나온다!
기필코 나온다.
이건 내 전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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