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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아래의 포스트는 【2014. 10. 22. 0:10】 네이버 블로그에서 【노예남편】이 작성한 글로 금일 티스토리로 이전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원적산공원 맛집이 "낚지볶음 가게"가 없어진걸 알았다.

헐! 어라! 엥? 응? 뭥미?



장인어른과 아내, 나의 반응이다.

그 자리에는 불쭈꾸미라는 정체모를 업소가 생겼고 난 아내에게 검증되지 않은 업소지만 한번 도전해보자고 제안을 하였다. 하지만 아내는 「난 쭈꾸미 못먹어」 라며 딱잘라 거절을 하였다. 그렇게 두세달정도 흐르고 아내의 아는 언니가 원적산공원의 불쭈꾸미가 맛있더라, 라는 정보를 입수! 10월 9일 목요일에 오래간만에 낙지볶음밥이나 먹자고 원적산공원을 찾았다.




쭈꾸미라는 음식이 조금만 잘못해도 맛이 상당히 많이 삑싸리가 나는 것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냥 얼큰한 매운 음식을 먹고 싶은데, 낚지집이 없어졌으니 이거라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도전하였다.



 



그런데 불쭈꾸미집은 이전에 운영하던 낚지집과 전혀 변한게 없다.

인테리어도 그냥 모두다 동일하다.

권리금 높이주고 매입했나보다 생각한다.



 



어쩐지 이전에 낚지집도 장사가 무척 잘되고, 음식도 상당히 맛있었는데, 없어졌다는 자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맛있는 멀쩡한 업소가 왜 없어지는데?)





우린 불쭈꾸미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도토리묵으로 만든 양념장이 나온다. 이동네는 이게 무슨 18번 서비스요리인가 궁금하다. 원적산 주변에는 음식이 맛있는 집들이 상당히 있는데, 그중에서 포도나무라는 닭도리탕집에서 주는 도토리묵 장이 가장 맛있다.





이것저것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난 젖가락을 들고 내심 기뻐하는 찰나..아차!

사진부터 찍어야지..ㅠㅠ

내가 이렇게 프로정신이 없다.

카메라들고가서 맨날 젖가락부터 든다.





이런 쭈꾸미요리는 필자도 처음으로 먹어본다. 기름이 상당히 많아 다이어트에는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다. 예전에 먹었던 낙지와 동일하게 밥에다가 퍼서 비벼먹는것이다.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열라게 찍어댄다. 다들 이제비비고 젖가락들고 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에도 난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한참을 찍고나서야 난 숟가락을 들고 쭈꾸미를 밥에 비비기 시작한다.



 



얼마나 배가고파서 막비볐으면, 저기 끄트머리에 않아계시는 무우생채와 콩나물을 놔두고 비볐을까.. 샐러드는 우리가 흔히 해먹는 것과 동일한 맛이다. 드레싱이 어차피 마트에서 파는거라 요즘도 튀김해먹을때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도토리묵으로 만든 전 같은데, 사실 맛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맛이 없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다.

그냥 좀 싱거운 맛이랄까..

여하튼 난 별로였다.



 



불쭈꾸미라더니 씨뻘건게 얼얼하게 생겼다. 듬뿍듬뿍퍼서 밥에다가 맛나게 비비고, 열심히 먹었지만 전혀 맵지가 않다. 달콤매콤 여하튼 그냥 되게 맛있다. +_+





위에 언급했다시피 콩나물님과 무우생채님을 열외시키고 비벼서 무언가 아쉬워보인다.

몇 숟가락 떠서 먹고있는데, 아내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빠 저건 안비벼?", ㅇ_ㅇ 믱?



 



열외시켰던 무우생채님과 콩나물님을 소환해서 다시 비빈다.

사진찍고 비비고, 사진찍고, 또 비비고..

젭알 밥좀 먹자!



여하튼 불쭈꾸미가 맵지 않았던 이유는 세트메뉴로 주문할때 불쭈꾸미를 따로 주문해야한다. 그냥 세트메뉴로 주문해서 그런지 순한 쭈꾸미로 줬다. 그런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아이들이 마땅히 먹을게 없어서 애들이 죽다가 일어나서 먹을만큼 좋아하는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먼놈의 대하가 이리도 크게 나오냐.. 기분 좋아지게.. 튀김도 무척잘해서 그런지 고소하고, 바삭바삭한게 불쭈꾸미 비빔밥이랑 식감의 궁합이 좋다.



 



아이들이 먹어야 하기에 난 대가리만 먹었다.

새우 대가리도 바짝 튀겨서 바삭바삭하게 맛있다.

하지만 두세마리 집어먹으면 좀 느끼하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모든 음식들 몽땅 털어버렸다.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별 네개짜리 음식을 먹어보았다. 최근에 여기저기 많은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보고 맛집이라는 맛집들을 꽤나 찾아다니며 먹어보았지만 대다수 별세개정도의 그냥 흔하게 맛있는 업소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들도 먹어봐야 비교가 되겠지만, 꽤나 맛나게 먹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둘째 코딱지는 잘먹고 신이나서 온 가게를 뛰어다니고 논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하고 다른 테이블하고 두테이블밖에 없어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우리는 즐겁게 대화하며 잘먹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온다.






그닥 저렴하지는 않다.

새우튀김 비싸요.

새우가 크기는 하지만 좀 비싸네요..



우린 집에서 2만원에 40마리씩 튀겨먹는데..

(좀 작기는 하지만..ㅠㅠ)





주인 아주머니가 한 미모하신다. 또한 80점정도 친절하고 맛이 좋으니 특별히 흠잡을것 없이 나왔다. 맛집에서는 흠잡고 깍아내리고, 씹어야 제맛인데 맛있으니 어쩌나 그냥 인정해줘야지..





후식으로 주는 원두커피도 맛이 괜찮다. 원두커피를 한잔씩 들고 1층으로 내려와 잠시 소화좀 시킨다. 그렇게 커피한잔들고 1층 휴개실에서 선선한 바람도 쐬며 아내 사진도 몇장 찰카닥 해준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우리 아내 애 둘이나 낳고도 저말 이쁘다. 7살 차이라 그런지 더욱더 이쁜것 같다. 하지만 남자가 예쁜 마누라 얻으면 좀 고생하는것 같다.





헐 휴게실 끝에 무언가 왔다갔다 하길래 아내가 놀라서 머냐고 묻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애기 고양이들이다.

진짜 이쁘게 생겼다. +_+


이녀석들 계속 도망다녀서 찍기도 힘들다.

계속 눌러대며 겨우겨우 석장 건졌다. 200장중에서..ㅠㅠ

(밤에다가 자꾸 움직이고 도망다니니 좋은 화질로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어라 잠시뒤에 한마리가 또 나온다. 이녀석은 사람이 그닥 무섭지 않은가보다. 계속 사진을 찍는데, 언제 다 찍어요? 라는 표정으로 가만히 않아서 바라본다. 뒤에 처음본 애기 고양이는 계속 숨어서 나를 지켜본다. 이렇게 몇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서니 녀석도 자기들 갈길로 간다.


이번 도전에서 맛있는 쭈꾸미 맛집을 알게 되었으니 한달에 두번은 갈것같다. 다른곳들도 많이 다녀야 하는데, 여기만 주구장창 갈 수는 없다. 예전에 근처에 매기 매운탕을 무척 잘하는 곳이 있어 원적산공원 맛집으로 생각하고 단골로 다녔는데 사라졌다. 다음에는 인천맛집중에서 인천 쭈꾸미 맛집들을 찾아봐야 할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평구 청천동에는 맛집이 많은것 같다.